안녕하세요. 안전의 볼보 전담 블로거 보르입니다.

 

이번에는 무거운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민식이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민식이법, 스쿨존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개정한 법입니다.

민식이법은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가중처벌,

스쿨존에 CCTV와 과속방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안전 때문에 볼보를 선택한 저는 민식이법에 대한 접근을 조금 다르게 해 봤습니다.

 

제가 있는 대기업 제조 공정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면 민식이법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사람의 실수는 처벌을 강화하더라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육과 처벌로는 사람의 실수를 줄일 수는 있어도 완벽하게 제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은 이상하지만 회사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언제든 실수라는 것은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시스템을 통해서 사고가 처음부터 발생될 수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에 발의된 민식이법은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내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볼보를 선택했기 때문에 민식이법 제정 전에 볼보의 안전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었습니다.

 

이러한 민식이법과 비슷한 사고, 전방 추돌 인사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차량에 기본적으로 이 기능을 추가하면 되고, 이를 강제하는 법을 만든다면 민식이법 보다 효과적으로 사고를 방지하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바로 "자동 긴급 제동장치 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입니다. 

자동차가 주행 중에 전방에 차량이나 사람, 물건 등과 충돌하게 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장치입니다.

방식은 레이더, 레이더+카메라, 라이다 방식이 있는데 이러한 엔지니어적인 것은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승용차에는 볼보가 최초 2009년 볼보 XC60에 '시티 세이프티'라는 이름으로 장착하였습니다.

시속 50km 이하에서 앞차와 추돌이 감지, 예상이 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돼 차를 세우게 됩니다.

2011년에는 카메라로 보행자를 감지해서 멈추는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을 내놓았으며,

2013년에는 자전거를 탄 사람을 감지하는 '사이클리스트 감지 시스템'도 내놓았습니다. 대형동물 감지 기능은 물론이고요.

 

이는 볼보가 운전자뿐만 아니라 도로를 이용하는 다른 생명까지 보호하겠다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명의 보호뿐만이 아니라 추돌이 있더라도 차량 손상과 수리비를 최소화하겠다는 고객에 대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볼보의 이 긴급 제동시스템은 전 차종에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시, 안전은 볼보가 자동차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 AEB의 효과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유럽 유로앤캡에 따르면, AEB가 장착된 자동차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사고 발생률이 38% 낮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IIHS)에서는 AEB를 기본으로 장착할 경우 후방 추돌사고가 40% 감소, 교통사고가 연간 20% 감소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미국 정부는 2022년 9월까지 AEB 장착을 의무화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AEB를 장착한 차량의 추돌사고는 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25.2%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도 세계 흐름에 맞추어 2018년에 대형버스, 2019년에 대형 트럭까지 AEB 의무적용을 법제화했습니다.

" 국토교통부는 2017년 1월 9일부터 개정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 및 기준에 관한 규칙'을 통하여 11미터 이상 승합차량과 총중량 20톤 초과 화물/특수자동차에 AEB를 의무화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양산 승용차 전차종에 AEB를 기본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http://m.zdnet.co.kr/news_view.asp?article_id=20170716100131&re=#imadnews

 

긴급제동장치, 내년 현대기아차 승용 기본 적용

택시, 소형 상용은 옵션으로 선택 가능 위급상황시 차량의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긴급제동장치가 내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승용(RV 차종 포함) 전 차종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된다. ​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FCA(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전방충돌방지보조)를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기본 탑재시킨다고 16일 밝혔다. 연식변경 모델도 출시 시점에 따라 FCA 사양이 기본 적용되며, 택시와 포터 봉고 등은 전 차급에

m.zdnet.co.kr

 

2019년에 나온 IIHS 리포트를 한번 보겠습니다.

Passenger vehicles with automatic emergency braking

Vehicles with AEB produced Sept. 1, 2017, to Aug. 31, 2018, as reported by manufacturer for light-duty vehicles 8,500 lb. or less gross vehicle weight / 2019 models with standard AEB, as compiled by Consumer Reports

Tesla 100% 100%
Mercedes-Benz 96% 89%
Volvo 93% 100%
Toyota/Lexus 90% 90%
Audi 87% 87%
Nissan/Infiniti 78% 54%
Volkswagen 69% 50%
Honda/Acura 61% 59%
Mazda 61% 67%
Subaru 57% 50%
BMW 49% 82%
Maserati/Alfa Romeo 27% 0%
General Motors 24% 0%
Hyundai/Genesis 18% 62%
Kia 13% 27%
Fiat Chrysler 10% 0%
Porsche 8% 17%
Ford/Lincoln 6% 36%
Mitsubishi 6% 0%
Jaguar Land Rover 0% 62%

https://www.iihs.org/news/detail/10-automakers-equipped-most-of-their-2018-vehicles-with-automat ic-emergency-braking

 

10 automakers equipped most of their 2018 vehicles with automatic emergency braking

Ten automakers report equipping more than half of the vehicles they produced between Sept. 1, 2017, and Aug. 31, 2018, with automatic emergency braking.

www.iihs.org

 

2017~2018년 제조사에서 이야기한 AEB 장착 차량 비율이며, 그 옆은 컨슈머 리포트에서 발표한 2019년 AEB 장착 모델 비율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볼보 / 테슬라 100% 장착입니다.

안전을 선도하는 볼보와 자율주행의 대명사인 테슬라는 전 모델에 100% 장착하고 있습니다. 독 3사라고 불리는 BENZ, BMW, AUDI는 80%, 일본차인 도요타/렉서스도 90% 수준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제일 많은 현대/기아차를 볼까요.

2017~2018년 현대 18%, 기아 13%입니다. 하위권을 유지하는군요. 2019년을 봐도 기아는 27%로 저조합니다. 현대는 62%로 그나마 중간은 오는군요. 이건 IIHS, 미국 기준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 현대기아차에서 옵션으로 팔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AEB 의무 장착을 법으로 정하면, 이러한 안타까운 사건은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실수를 합니다.
사고를 막아주는,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적용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민식이법을 제정하는 것 보다 AEB 의무화 장착에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생명을 지키는 것에 이러한 비용과 노력은 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2018년 교통사고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교통사고 중 차대 사람, 그중에서도 전방 추돌에 대한 사고 유형별 통계입니다.

2018년 사망자수 총 1443명, 부상자 수는 46456명입니다.

동일한 조건으로 스쿨존 + 12세 미만 통계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스쿨존 아이들 사고로 3명이 사망하였고, 총 405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AEB의 효과를 최소한으로 잡아서 20%라고 했을 때, 2018년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의 289명 /스쿨존 어린이 사망자 3명 중 1명은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정도면 AEB 의무장착을 법제화할 만하지 않을까요?

 

저기 민식이법 싸우고 있으신 분들이 이 내용을 한 번은 참고해서 법을 제대로 만들어 봤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적어봤습니다. 그럼 다음에 다른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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