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가를 꿈꾸는 보르입니다.

 

라임 자산운용 사태를 보며, 사모펀드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SK 주가를 10배 불려서 주식 차익을 거의 1조 정도 얻고 떠난 사모펀드가 있습니다.

소버린, 소버린이 SK 주식을 가지고 놀았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건의 시작

2003년 2월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 SK 증권의 부당 내부 거래 등으로 SK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SK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게 되어 거의 5,000원 가까이 가게 됩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외국계 사모펀드인 소버린이 SK의 위기를 틈타서 SK 주식을 14.99% 정도 확보하게 됩니다. 소버린이 왜 SK 주식을 타깃으로 모았는지 그 이유는 아래 그림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2003년 당시 SK 그룹의 순환 출자 구조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SK C&C의 지분 45%를 가지고, SK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SK C&C는 SK 지분 8.63% 가지고 SK를 지배하며, SK는 나머지 SK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주고였습니다.

즉, 최태원 회장은 SK C&C 45% 지분을 가지고 SK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을 계산해보면 0.0863 x 0.45 = 0.0388, 즉 3.8%를 가지고 SK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소버린이 치고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SK 주식을 대주주 이상 확보하면, SK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때마침 최태원 회장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주식 가격은 바닥을 찍고 있었으니, 단돈 1,500억으로 14.99%의 SK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SK 주가를 올리는 과정

소버린은 SK 주식을 확보한 뒤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워 SK를 흔들기 시작합니다.

SK 이사진의 총 사퇴, SK 텔레콤 매각을 통한 이익의 재분배, 문제가 있는 최태원 일가의 퇴진, SK 그룹의 경영 투명화등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내세우면서 SK 경영진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버린은 사실 다 맞는 말?을 하면서 이러한 주장을 하였습니다.

재벌 구조 개혁, 기업 경영의 투명화는 명분이 있었으며, 여러 사건에 휘말려 있는 경영진과 오너 일가에 대한 퇴진도 그 당시에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재벌에 대한 반감과 SK의 부정부패는 국민들이 이 주장에 동조하게 만들었고, SK노조와 소액주주들도 의결권을 소버린에 넘겨주게 됩니다.

결국 다급해진 오너 일가와 최태원 회장은 다급하게 주식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SK 주가는 5천 원대에서 5만 원대까지 단 2년 만에 상승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오게 되었다.

소버린의 이익

만약 소버린이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하면 SK텔레콤을 그룹에서 분리해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상승할 것이고 그 이익을 고스란히 먹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 SK텔레콤이 SK를 먹여 살리고 있었으니 분리가 된다고 하면 단점이 사라지는 주식이라 상승했을 것이고 소버린이 꿀꺽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잘하게 되었고, 소버린은 2번의 주총에서 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갖고 있던 지분을 판매하고 SK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소버린이 얻은 시세 차익은 8,000억 원 수준이며 이는 투입한 금액의 약 6배였습니다.

소버린은 경영권에 관계된 자잘한 전투에서는 소버린이 졌지만, 결국 전쟁에서는 승자가 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SK는 지배구조를 개편했습니다.

다른 여러 대기업도 순환출자로 이루어진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외국계 펀드에게 경영권 공격을 받지 않도록 많은 준비와 장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K가 총대 메고 한번 당한 것이죠.

 

우리는 소버린에게 돈을 주고 여러가지를 배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라임 자산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예전에 있던 사건이 생각이 나서 이야기해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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