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으로 대만을 3박 4일 다녀왔습니다. 갖고 있던 항공 마일리지가 소멸될 시기가 되어 비행기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구입했고, 3성급 호텔을 예약해 정말 저렴하게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마일리지를 제외하고 사용한 비용은 3인 가족, 3박 4일 15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정말 비행기값 정도로 여행을 즐겼습니다. 인천공항 주차를 어떻게 했는지, 주차 비용은 얼마였는지, 3월 대만 날씨는 어땠는지, 대만에서 어떤 곳을 방문하고 즐기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이 하나의 포스팅으로 여행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인천공항 주차

 대만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이 오전 9시 45분이라 7시 정도에는 공항을 도착해야 했습니다. 세 명이 공항 리무진을 타는 가격과 차를 갖고 가서 4일 주차를 하는 가격을 비교해 봤는데, 4일 주차비가 더 쌌기에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차를 갖고 가는 것이 훨씬 더 편하기도 합니다.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 늘 공항철도 운서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합니다.

 

  • 운서역 공영주차장
  • 일 주차비 : 4,000원 (4일 16,000원)
  • 운서역 - 공항 지하철비 : 인당 900원 (3인 왕복 5,400원)
  • 운서역 - 공항 소요시간 : 10분 이내 (두 정거장)

 

 코로나 이전에는 운서역 공영주차장이 외부 주차장 하나였는데, 오랜만에 방문한 운서역 공영주차장은 주차 빌딩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아 주차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새로 생긴 주차 빌딩은 4층 정도 규모로 보였고 주차 공간이 많아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7시쯤 도착했는데 그래도 꽤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주차비 계산도 기계로 계산하기 때문에 정산도 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싸게 주차를 해도 일 9,000원은 나오는데 그 절반 이하의 금액인 일 4,000원으로 주차를 편하게 했다 생각합니다.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 주차는 운서역 공영주차장을 활용하세요.

 

 

대만 유심, 데이터

 물론 돈이 있고 편하게 해외에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로밍입니다. 하지만, 로밍은 가격이 꽤 비쌉니다. 그래서 대만에서 사용할 현지 유심을 미리 구입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유심을 구입하고 인천공항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유심을 마련했습니다. 대만 3박 4일 여행이 많은지 4일 데이터 무제한 유심을 5,900원 x2 구입해 와이프와 각각 사용했습니다. 유심 수령장소가 3층 제일 끝에 있어 조금 많이 걷기는 했지만, 대만에서 유심을 바꿔 끼고 바로 인터넷을 사용해 편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 나무커머스 대만유심 4일 데이터 무제한 (인천공항수령)
  • 가격 : 5,900원 (2개 11,800원)
유심은 국내에서 미리 준비하세요.

 

유심은 한국에서 준비

 

대만으로 비행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마일리지가 소멸될 시기여서 다른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배가 고파 공항에서 밥을 사 먹었는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이십 분 정도 되니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이륙하고 비슷한 시간이 지나자 식사가 나왔습니다. 대만 여행을 계획할 때 기내식 정보를 먼저 알고 가야 할 듯합니다. 출발할 때는 괜한 돈을 썼다 후회했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괜히 밥을 먹었네라고 후회를 했습니다.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기억합니다. 금방 가기 때문에 영화 한 편을 다 볼 수 없었습니다.

 

  • 비행시간 : 1시간 30분
  • 참고 : 이륙 후 금방 기내식이 나옴
가는 길 아침, 오는 길 점심은 기내식으로 해결됩니다.

 

 

대만 달러 환전

 대만 달러 환전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원을 달러로 환전한 뒤 대만에서 달러를 대만달러로 환전했습니다. 한국에서 한 번에 환전하는 것보다 조금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도 이렇게 환전을 했습니다. 대만 공항에서 입국심사하고 출국장을 나오면 왼쪽에 빨간 간판의 은행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환전해 간 달러를 이 은행에서 대만 달러로 바꿨습니다. 45만 원을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로, 대만에서 달러를 대만 달러로 바꿨습니다. 한국돈 45만 원을 10,500 TWD(대만달러)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 대만에서 달러를 대만 달러로 바꾸는 게 제일 경제적

 

 대만 여행을 끝내고 300 TWD가 남았습니다. 남은 대만 달러는 인천공항에서 원화로 환전했습니다. 대만에서 다시 달러로 바꾸고 그 달러를 한국에서 원화로 바꾸는 게 제일 경제적이기는 했으나 여행을 가기 전에 비해 환율이 올라서 그런지 거의 손해 없이 원화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대만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방법은 인천공항 출국장을 나오면 있는 우리은행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면 됩니다.

대만 달러 원화로 환전은 인천공항 출국장 우리은행 환전소를 이용

 

대만 공항 은행, 대만 달러로 여기서 바꾸면 된다.

 

대만 교통

 대만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로는 공항 철도를 이용했습니다. 공항 철도를 타기 위해 지하 1층 공항 철도 개찰구 앞 편의점에서 이지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이지카드는 대만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버스, 지하철, 자전거 및 편의점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입니다. 지하 1층 편의점에서 구입했고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 안내 데스크 같은 곳에서 충전했습니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타이베이 메인역까지 요금은 150 TWD 이기에 한 이지카드마다 200 TWD를 충전했습니다. 참고로 편의점에서 이지카드를 달라고 하면 디자인이 되어 있는 이지카드를 먼저 보여주는데 일반 이지카드 보다 2배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념으로 비싼 카드를 구입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 타이베이 공항 > 타이베이 메인역, 공항철도 이용
  • 이지카드 비용 : 100 TWD
  • 공항 철도 요금 : 150 TWD
  • 주의사항 : 디자인 이지카드는 200 TWD, 일반 이지카드는 100 TWD

 

 메인역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먹거리가 많은 동먼역으로 갔습니다. 동먼역까지 걸어서 갔는데,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동하면서 봤는데 대만 대중교통이 꽤 잘 돼있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철도 깔끔하고, 버스는 도착예상시간과 버스 번호가 나오는 전광판도 있었습니다. 공유 자전거도 많이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버스의 경우 모든 정거장을 다 서지 않아 버스를 놓치지 않고 타려면 택시를 잡듯 손을 흔들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했습니다. 택시도 두 번 이용을 했는데, 택시기사분이 영어를 정말 하나도 모르셔서 목적지를 알려드리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택시 타고 목적지로 가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목적지를 설명하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물론 중국어를 할 수 있다면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의 대중교통
  • 버스와 지하철이 깔끔함
  • 버스가 정거장을 그냥 지나갈 수 있으니 주의 (버스요금 15 TWD)
  • 택시 기사분과 의사소통이 안될 수 있음 (기본요금 70 TWD)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 시내 모습

 대만 도로 상황은 우리나라와 조금 달랐습니다. 베트남이나 태국처럼 오토바이가 꽤 많았습니다. 제일 많은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였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 사이로 오토바이가 다니는 것이 꽤 신기했습니다. 모든 신호등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고 있어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신호 대기를 할 때 꽤 편했습니다. 다만, 조금 다른 것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꼭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호체계가 다른지 사거리 같은 곳에서 녹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어도 좌회전을 하는 차량이 그냥 다가왔습니다. 사람이 건너고 있는 것을 보면 횡단보도 앞에서 서고, 아니면 횡단보도가 녹색 신호라도 그냥 차가 지나갔습니다. 교차로에서 횡단보도 건널 때 꼭 주위를 살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한국과 비슷하나, 오토바이가 많음
  • 횡단보도 건널 때 특히 조심

 

 대만 교통의 마지막은 택시 투어의 택시입니다. 한국에서 대만 택시투어를 예약했고 한국어 가능 기사님을 요청했습니다. 묵고 있는 숙소 앞으로 오전 9시 30분에 만나기로 했고 제시간에 딱 맞춰 오셨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했고 기사님이 한국에서 오래 사셨던 분이라서 그런지 한국어가 유창하셨습니다. 택시투어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노란 대만 택시가 아닌 현대 스타렉스 같은 8인승 봉고차?를 타고 투어를 했습니다. 총 8시간 이동을 했고 그중 절반의 시간은 차를 타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택시 투어의 다른 이야기는 아래 이어서 하겠습니다.

 

  • 택시 투어지만 현대 스타렉스를 타고 다님
  • 한국어가 정말 유창한 기사님과 다녀 편했음
  • 택시투어 비용은 한화로 21만 원

 

 

대만 숙소

 타이베이 메인역 바로 앞에 있는 클릭호텔에서 3박 4일 모두 숙박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예약하고 갔는데 정말 건물이 무너지기 직전의 형태를 갖고 있었습니다. 호텔 외관을 먼저 봤다면 예약을 안 했을 것 같습니다. 호텔을 들어갈 때 정말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허름한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꽤 괜찮았습니다. 3박에 37만 원 정도를 지불해서 그런지 큰 기대는 없었는데 3성 호텔, 지불한 비용에 비해 좋았습니다. 위치가 일단 메인역 바로 앞이라 이동도 편했고 마지막날에 알았지만 주변에 맛집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로비에서 공짜 커피를 줬기 때문에 아침마다 창밖의 메인역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과 아침을 먹었습니다. 참고로 조식이 제공되는 호텔은 아니었기에 근처 유명한 집에서 사 오거나 나가서 사 먹었습니다. 다만, 방 안에 창문이 없었던 점과 수건을 교체하거나 방 청소를 해주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창문이 화장실에 있었는데 창문을 열면 바로 옆 건물의 벽이 나왔고, 수건 교체와 쓰레기 정리는 직접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옆 방 소음이 꽤 잘 들렸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일이십만 원 정도 더 쓰면 좋은 호텔도 있으니 숙소 알아볼 때 참고하세요.

 

  • 클릭호텔 (메인역, 메인스트리트)
  • 좋은 위치, 저렴한 가격, 괜찮은 서비스
  • 창문이 없음, 외관이 허름함, 소음

 

클릭 호텔, 못 찾을 뻔 했다.

 

대만 여행지

 첫날 호텔에 짐을 풀고 먼저 동먼역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으로 먹을 융캉 우육면이 동먼역에 있었기 때문에 밥 먹으러 갔습니다. 메인역에서 걸어서 갔는데 꽤 멀었습니다.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물론 메인역에서 동먼역까지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동먼역까지 걸어가면서 봤던 명소를 하나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국립대만박물관, 공원이 멋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궁박물관을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여유롭던 공원이 기억이 납니다.
  • 중화민국 총통부, 지나가면서 도로 끝에 위치한 멋진 건물을 봤는데 중화민국 총통부 건물이었습니다.
  • 대만대병원, 이곳 역시 지나가면서 봤는데 대만에 예스럽지만 고풍스러운 건물이 많이 있었습니다.
  • 중정기념관, 융캉 우육면에서 식사를 마치고 사탕수수 음료수를 들고 돌아오는 길에 들린 중정기념관이 기억이 많이 납니다. 사실 힘이 너무 들어 공원에서 쉬고 있었는데 그 공원이 중정기념관 뒤쪽의 공원이었습니다. 거기서 무술?을 연마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쉬고 있었는데 앞에 중정기념관이 보여 구경을 갔습니다. 내부 박물관이 있었는데 너무 피곤해 들어가 보지는 않았고 주변을 둘러봤는 데, 꽤 멋진 건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정기념관

 

 

 둘째 날은 대만에서 꼭 해야 하는 택시투어를 했습니다. 택시 투어는 한국에서 kkay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대만 예스진지 택시 투어 8시간짜리를 미리 예약하고 갔습니다. 한화로 210,750원 결제를 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예류 > 스펀 > 허우통 > 지우펀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택시 투어 팁이 있다면 늦은 오전이나 오후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지우펀 찻집밤에 보면 더 멋있기 때문입니다. 낮에 보면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그 느낌이 확실하게 나지 않아 조금 늦게 출발하는 코스가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택시 기사님도 지우펀은 야경이 멋있다고, 그 야경을 보지 못해 아쉽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녁 6시쯤이면 지우펀에 조명이 켜지기 때문에 10시~12시 사이에 출발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 예류지질공원, 여왕두(여왕의 머리)가 있는 예류 지질공원은 신기하게 침식된 바위? 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유명하고 신기한 바위를 보기 딱 좋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곳에 있으면서 공원을 구경했는데 아이와 돌아보기 좋았습니다. 바닥을 잘 보면 화석과 화석 자국이 보이는데 이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입장료는 따로 준비해야 하고, 햇빛이 강하니 모자나 선크림, 선글라스를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예류지질공원

  • 스펀, 조그마한 기차역이었습니다. 연등을 날리는 것이 유명해서 그런지 연등을 날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재미 삼아 연등을 날려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스펀에서 배가 고파 닭 다리 밥? 닭 날개 밥?을 먹었는데 꽤 맛이 좋았습니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기사님이 스펀 사람들이 연등 날리는 것으로 유명해져서 돈을 꽤 벌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스펀은 30분 정도면 핵심 위치는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스펀

  • 허우통, 고양이 마을이라는 허우통은 고양이 마을이라는 콘셉트의 관광지입니다. 기차역을 통해 마을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곳 기차역에서 고양이를 많이 봤습니다. 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기차역의 고양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마을에는 고양이가 별로 없었습니다. 기차역에서 충분히 고양이랑 놀고 올라와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는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마을 최상단에 카페가 있는데 여유롭게 커피 한잔 즐기기 딱 좋았습니다.

허우통고양이마을허우통고양이
허우통

  • 지우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왔던 찻집이 있는 곳으로 대만여행을 가면 꼭 들려야 한다는 곳이었습니다. 찻집으로 가는 골목길에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꽤 있었습니다. 골목 초입에서 버블티 한잔을 사고 들어갔습니다. 지금 기억으로 사람이 꽤 혼잡하게 있었고 냄새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냄새가 꽤 심하게 나서 골목을 빠르게 지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에서 땅콩 아이스크림간단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센과 치히로에 나왔던 그 찻집을 찾아 들어갔는데, 차 값이 꽤 비싸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이 더 멋진 그런 찻집이었습니다. 그냥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찻집을 지나칠 수가 있으니 꼭 구글지도로 확인하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골목만 따라가다 찻집을 지나쳐서 시간을 허비했었기 때문입니다.

지우펀골목길지우펀, 찻집
지우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찻집

  • 타이베이 101, 택시 투어를 마치고 타이베이 101에서 내렸습니다. 딱히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롯데타워를 올라가 봤고 해서 전망대는 가지 않았는데 그냥 높은 건물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타이베이 101로 간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딘타이펑을 가기 위해서였기에 딤섬을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셋째 날에는 고궁박물관과 단수이 방문을 계획했습니다. 고궁박물관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갔고 단수이는 피곤해서 못 갔지만 그 대신 밤에 야시장을 갔다 왔습니다.

 

  •  고궁박물관, 세계 4대 박물관이라고 하기에 방문 계획을 잡았습니다. 육형석옥색백체가 유명하다고 해서 이것도 볼 생각으로 갔습니다. 중국에서 대만으로 분리될 때 가지고 나온 보물들을 전시해 둔 박물관이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유물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제일 유명한 육형석, 오향장육의 고기처럼 생긴 육형석은 놀라웠습니다. 진짜 고기처럼 생겼었습니다. 옥색백체는 교차로 전시를 하는지 다른 박물관에 전시 중이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외에는 그냥 박물관?이라는 느낌의 박물관이었습니다.

고궁박물관육형석
고궁박물관, 육형석

  •  단수이, 대만카스텔라도 있고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도 있다는 단수이는 피곤해서 못 갔습니다.
  •  시먼동, 피곤해하는 와이프와 아이를 호텔이 두고 시먼동에 누가 크래커를 사러 갔습니다. 시먼동의 기억은 우리나라 명동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20~30대 혹은 학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 같았습니다.
  •  닝샤야시장, 피곤하다고 호텔에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저녁도 먹을 겸해서 닝샤야시장을 갔습니다. 원래 단수이를 갔다 스린 야시장을 가려고 했으나 단수이를 안 가게 돼서 숙소와 가까이 있는 닝샤야시장을 갔습니다. 야시장 전부 둘러보는데 10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돌아보며 먹을 것을 정했고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닭꼬치음료, 망고빙수를 먹었고 자리를 잡고 간단한 식사를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당처럼 메뉴가 사진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영어로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라서 음식을 시키는 데 약간의 고생을 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대만 음식

 대만에서 식당을 가고 음식을 먹으면서 느낀 것은 공부하고 먹어야 하는구나였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고 주변을 둘러봐도 어떤 것을 먹는지, 어떤 조합으로 먹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먹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제대로 음식을 즐길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우육면, 융캉 우육면유산동 우육면 두 곳에서 먹었습니다. 두 집 모두 우육면에 있는 고기는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 고기의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국물도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대만 음식 특유의 향이 있는데 이 향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융캉 우육면보다 유산동 우육면이 더 맛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격도 유산동 유육면이 더 저렴했고 위치도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라 유산동 우육면이 더 좋았습니다.

유산동우육면유산동우육면
유산동 우육면, 미슐랭 맛집

  • 딤섬, 팀호완딘타이펑에서 딤섬을 먹었습니다. 딤섬은 언제, 어디서 먹어도 실패한 적이 없었던 음식이라 처음에는 숙소 근처에 있던 팀호완에서 두 번째는 타이베이 101에 있는 딘타이펑에서 먹었습니다. 팀호완에서는 대기 없이 딤섬을 먹었고 맛이 좋았습니다. 주변에서 연잎밥과 반찬을 시켜서 먹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만 사람들이 식사하러 많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딤섬과 맥주를 먹었는데 역시 딤섬은 맛이 좋습니다. 타이베이 101 딘타이펑은 대기가 많았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대기표를 뽑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고 구경했습니다. 딘타이펑에서 먹는 딤섬도 맛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주문을 모바일로 했다는 점입니다. 팀호완과 딘타이펑 모두 자리에 앉아서 모바일로 주문을 했습니다. 이런 점은 한국보다 낫다 생각했습니다. 딤섬을 먹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 먹은 딤섬과 맛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닭 날개 볶음밥, 스펀에서 먹은 닭 날개 볶음밥은 맛이 좋았습니다. 뭔가 짭짤한 버펄로 윙 같은 맛의 닭 날개와 볶음밥이었습니다. 맛이 좋아서 두 개나 사 먹었습니다.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하기 딱 좋았습니다.

융캉우육면 곱창밥
융캉 우육면에서 먹은 곱창밥, 누린내가 조금 나지만 맛있었다.

  •  소시지, 소시지는 유명한 곳을 찾아 먹지는 않았습니다. 여행 중간중간에 군것질로 소시지를 사 먹었는데 어디서 사서 먹어도 소시지는 역시 소시지였습니다. 맛이 좋았습니다.
  •  곱창국수, 대만에서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이 좋았던 것은 곱창국수였습니다. 돼지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런 잡내가 하나도 없이 맛이 좋았습니다. 면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딱 좋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쌀국수도 면이 부드러워서 좋았는데 그런 느낌의 면이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던 곱창의 맛국물의 맛면의 맛도 좋아서 다시 대만 여행을 간다면 곱창국수는 여러 곳에서 먹어봐야겠습니다.
  •  또우장, 아침에 먹기 좋다는 또우장을 먹기 위해 숙소 근처의 푸항또우장을 갔습니다. 이연복 셰프가 극찬을 했다는 푸항또우장은 아침 일찍 가도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유명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아침 7시 즈음 푸항또우장을 갔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놀랐습니다. 2층에 위치한 푸드코트 같은 곳에 식당이 있었는데 이곳까지 줄이 길었습니다. 그나마 빨리 가서 줄을 조금 섰지,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훨씬 더 오래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줄이 꽤 길어졌었고, 또우장을 사고 나왔을 때는 훨씬 길게 줄이 서있었습니다. 또우장과 계란이 들어있는 빵, 꽈배기 같은 빵을 사서 숙소로 돌아와서 먹었습니다. 사실 두유를 즐겨 먹지 않는데, 단 맛이 가미된 따뜻한 두유는 꽤 맛이 좋았습니다. 빵과 함께 먹으니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충분했습니다. 맛도 좋았고 가격도 저렴해 아침으로 먹기 딱 좋은 음식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먹었던 달콤하고 따뜻한 두유는 기억에 남는 음식이었습니다.

푸항또우장 대기줄미술랭 맛집, 푸항또우장
푸항 또우장, 줄이 길었지만 꽤 괜찮았다.

  • 닭 꼬치와 망고빙수, 닝샤 야시장에서 먹은 닭 꼬치가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팔면 금방 부자가 되겠구나 싶을 정도의 양과 맛이었습니다. 가격도 한국에 대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했기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시장 옆에 상가에서 망고빙수를 먹었는데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빙수의 맛이었습니다.

 

 대만 여행을 다녀와서 정리해 볼 겸, 글로 남겨봤습니다. 대만에 가서 입에서 우와 소리가 날 정도로 멋진 것을 보거나 정말 신나게 놀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보면서 하나씩 경험하고 느끼고 온 것 같습니다. 대만 여행을 다시 간다면 곱창국수는 꼭 다시 여러 곳에서 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대만여행 팁이 있다면 까르푸는 꼭 방문해야 합니다. 까르푸에서 위스키를 정말 싸게 팝니다. 글렌피딕 18년이 한국돈으로 9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면세점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꼭 까르푸에서 위스키 두 병은 사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만큼 싸게 위스키를 살 기회는 없으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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