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볼보 S90에 적응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늘 이야기했듯 볼보 S90은 조용한 차가 아니다. 이전 포스팅에도 이야기했듯 NVH를 원한다면 수입은 정말 고급차를 현대/기아에서도 제네시스 급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볼보는 NVH에는 특화된 차량 제조사는 아니다. 볼보 통풍 시트와 에어컨 이야기를 하면서 왜 NVH 이야기를 하냐면 이 두 가지 장치의 소음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NVH? (noise, vibration, harshness)
NVH, N.V.H 는 차량의 소음과 떨림, 외부 충격에 의한 소음과 진동을 이야기한다.
- Noise (소음) : 차량의 여러 장치로 인해 발생되는 소음을 의미하며 실내 소음, 실외 소음 모두를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려는 통풍 시트의 소음, 공조기의 소음, 엔진의 소음, 와이퍼 소음 등이 실내 소음, 풍절음이나 타이어 소음 등이 실외 소음에 속한다.
- Vibration (진동) : 차량의 여러 기구로 인해 발생되는 진동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엔진의 진동, 서스펜션을 통해 올라오는 진동 등 시동을 켜고 나서 일어나는 미세한 떨림들이 Vibration에 속한다.
- Harshness (충격) : NVH에서 가장 애매한 의미를 가진 Harshness는 일반적으로 외부 충격에 의한 진동이나 소음을 의미한다. 방지턱을 넘으면서 생기는 큰 충격과 소음,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의 도로 지면을 지나가면서 생기는 큰 소음과 충격을 이야기한다. 소음과 진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noise, vibration과 같지만 이는 외부 인자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들을 의미하기 때문에 noise, vibration과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볼보 통풍 시트 소음
볼보 통풍 시트 소음에 대해서는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라서 잠시 잊고 있었다. 다른 차량도 마찬가지겠지만 통풍 시트의 소음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사시사철 켜져 있는 소음이라면 적응이 되겠지만, 여름에만 잠깐씩 사용하는 기능이라 통풍 시트의 소음은 늘 새롭다. 통풍 시트를 켜 두고 어디서 나는 소음인지 찾아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볼보 통풍 시트의 성능에는 딱히 불만은 없다. 몸에 조금이라도 젖었다면 정말 시원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볼보 통풍 시트 소음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기하게도 볼보 통풍 시트의 강도가 3단계에서 2단계로만 줄어도 소음은 거의 사라진다. 그래서 웬만하면 통풍 시트는 2단계로 사용하고 정말 더울 때만 3단계로 사용하고 있다.
볼보 공조기 소음
볼보 공조기 소음은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미세하게 들리는 고주파 소리고 다른 하나는 팬이 돌아가는 소리다. 볼보 공조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잉~하는 고주파 소리가 들렸다 말았다 한다. 어디서 나는 소음인지는 알지 못하나 이게 났다 안 났다 한다. 물론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볼보 송풍구 팬 돌아가는 소리 역시 정말 크다. 공조기를 3단계 이상으로 놓는 순간부터 웅~하고 소리가 커지기 시작해서 최고치로 놓게 되면 정말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소리가 커진다. 이는 앞 좌석에만 그런 것이 아니고 뒷자리만 바람 세기를 높여도 큰 소리가 난다. 사람이 타는 네 곳의 공조가 따로 된다고 하는데 공조기 팬은 하나만 쓰는지 어디를 높여도 소리는 크게 들린다.
공조기 소음도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람 세기가 3단계부터 급격하게 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바람 세기를 2단계로 놓고 쓰면 된다. 너무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바람 세기를 높였다가 나중에 줄이는 방식으로 회피하고 있다. 아니면 그냥 볼보 바우어 앤 윌킨스 스피커로 노래를 크게 들으면 되긴 한다.
볼보 S90 타고 다니면서 평소에는 통풍 시트를 켜고 다니지도, 공조기 바람 세기를 3단 이상으로 올리고 다니지 않는다. 차량 공조기 세팅은 사시사철 AUTO, 바람 세기는 2단계로 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 사용하는 두 기능의 소리가 다들 깜짝 놀랄 정도로 나기 때문에 볼보 S90을 구매하려거나, 아니 볼보 차량을 구매하려거나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은 이점을 참고해줬으면 한다.
최근댓글